울산 남구는 전국 최대 바지락 종패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태화강의 명물인 바지락 복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태화 바지락 어장은 태화강 하구 명촌교~현대자동차 수출부두 구간 146㏊이다. 태화강 하구는 수심 1m 정도로 얕고 맑으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천혜의 생육환경을 갖췄다.
태화강 바지락 종패는 전국 종패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태화강 바지락 채취는 강 오염 등으로 1987년부터 중단했지만 27년 만인 2014년부터 조업을 다시 재개했다.
그러나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어획량이 급감해 2019년 이후 현재까지 바지락 조업량은 ‘0’이다.
어민들은 바지락어장의 황폐화 원인으로 울산시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시행한 ‘동천 지방하천 하상정비 사업’을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울산시는 이에 대한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는 최근 태화강 하구에서 다시 바지락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화강 하구의 수질·퇴적 환경 분석 결과 해양퇴적물 환경 기준인 주의·관리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화강 하구 바지락 서식지 부근의 수온은 바지락의 생장에 유리한 21℃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남구는 예산 2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5월 초 바지락 종묘를 어장 일부에 뿌리는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 조성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남구는 어업인들과 협력해 매년 바지락 생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파래와 소형 조개류인 종밋 등을 제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운작업을 통해 해저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 바지락 폐사를 방지하고 생육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남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바지락 어장 부활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아울러 바지락 서식지 유지·관리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인되는 데이터를 서식·생육 환경 연구에 대한 자료로 활용해 지속적으로 바지락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