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42)과 이혼 소송 중인 배우 황정음(40)에게 상간녀로 지목받은 일반인 여성이 사실이 아니라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황정음은 3일 인스타그램에 일반인 여성 A씨의 SNS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면서 “추녀야 영도니랑(영돈이랑) 제발 결혼해 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 가면 안 돼?”라고 적었다. 그는 “제발 내 남편과 결혼해 주겠니? 내가 이리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 가출한 영돈아, 이혼 좀 해주고 태국 가”라고도 말했다.
사실상 A씨를 상간녀로 저격한 게시물이다. 황정음은 A씨의 사진과 함께 그가 쓴 글도 공유했는데 ‘1박으로 방콕 간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그만큼 잊지 못할 여행이 됐다. ○○○, 이영돈 고마워’라는 내용이었다. 황정음은 이영돈이라는 이름을 보고 자신의 남편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황정음은 해당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지만 이를 캡처한 이미지가 이미 온라인상에 퍼져 나갔다. 일부 네티즌은 A씨의 이름 등 신상을 확인해 퍼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A씨가 상간녀가 아니라고 밝히고 나서면서 더 큰 문제가 됐다.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애꿎은 신상공개 피해자가 발생한 셈이다.
A씨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황정음이 저격한 이영돈 상간녀가 아니다”며 “이영돈님이 뭐하시는 분인지도 몰랐고 그분도 제 존재 자체를 모르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에 (쿠팡플레이) ‘SNL’ 안 보는데 이번에 황정음님 편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고 응원했다. 황정음님 확인해 달라”며 황정음의 계정을 태그했다.
A씨의 친구 B씨도 추가 해명에 나섰다. ‘이영돈’은 ‘이영○’라는 자신의 이름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B씨는 “제대로 된 정정글과 사과 부탁드린다”면서 “그쪽(황정음)이 아무 근거도 없이 올리신 스토리 때문에 제 친구들이랑 저까지 피해 입고 있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저희도 명예훼손죄로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황정음은 최근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5’와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등에 출연해 남편의 불륜을 암시한 발언을 다수 쏟아낸 바 있다.
앞서 황정음은 이혼 사실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2월 21일 남편 이씨의 사진 여러 장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남편의 부정행위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폭로했을 경우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을뿐더러 이혼 소송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씨의 사진은 현재 전부 삭제된 상태다.
황정음 소속사는 지난 2월 22일 “황정음씨는 많은 심사숙고 끝에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혼 소송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2016년 이씨와 결혼한 황정음은 2020년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조정을 신청했다가 조정 기간을 거쳐 이듬해 7월 재결합한 바 있다. 2017년에 첫째아들을, 2022년에 둘째아들을 출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