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인플레 판단 이르다, 더 큰 자신감 필요”

입력 2024-04-04 09:30 수정 2024-04-04 09:34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2024 비즈니스, 정부와 사회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최근 2개월간 전망치를 상회한 물가 지표와 관련한 판단을 유보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더 큰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2024 비즈니스, 정부와 사회 포럼’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말하면 최근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견조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진전에 비춰볼 때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줄 추가적인 지표를 기다릴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존의 신중론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2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의 수위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근원치는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상무부에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2월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8%로 나타났다. 이는 1월의 2.9%보다 0.1% 포인트 내려간 숫자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인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에 지불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파월 의장은 같은 날 PCE 결과를 확인하고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주최 대담에서 “1월보다 둔화됐지만 지난해 하반기의 긍정적인 수치만큼 낮지는 않다”며 “하지만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수준에 확실히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