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어디까지 오르나…“온스당 2300달러 첫 돌파”

입력 2024-04-04 07:02 수정 2024-04-04 13:30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뉴시스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2300달러(약 310만원)를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반등 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초래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심화도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