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韓의 독자 제재는 비우호적 조치… 대응하겠다”

입력 2024-04-03 21:22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020년 1월 1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기 위해 기자를 손으로 지목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외무부가 자국 개인·기관을 독자적으로 제재한 한국 정부에 유감을 표하며 대응을 예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이 러시아 시민과 법인을 제재한 것은 비우호적인 조치”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번 조치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도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반도의 복잡한 문제를 제재·압박 같은 비효과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한국의 시도에 실망했다”며 “비생산적 태도를 재고하고 정치·외교적 해결 수단을 다시 모색하기를 한국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외교부는 지난 2일 북한 정보기술(IT) 인력 등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기관 2곳과 개인 2명, 북·러 간 군수물자 운송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우리 정부가 러시아 국적 개인·기관·선박을 독자적으로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반(反)러시아 전선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오는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3년 연속으로 초청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32개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 첫날 기자들과 만나 “파트너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