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의 광역·기초의원들이 4·10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 배우자의 ‘막말 논란’을 문제 삼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광역·기초의원들은 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이 후보의 공천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 보도에 나온 이 후보 배우자의 망언을 보고 개탄을 금치 못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돈 없으면 거지XX’라는 편협한 사고를 가진 후보의 배우자가 눈물을 보이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선거운동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후보와 배우자는 발언의 진위에 대해 국민께 즉각 밝히고, 평범한 국민의 삶을 우롱하고 짓밟은 행위에 대해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유튜브 영상 촬영 당시 이 후보 배우자가 이 후보에게 2년간 1억원씩 용돈을 줬고 금년에는 2억원을 주겠다는 발언이 있는데, 만일 사실이라면 이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해당 사안은 지난 2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초청 토론회(CJB청주방송)에서도 거론됐다. 이 후보는 박 의원의 공세에 “청년실업가였던 나의 옆에서 열심히 살아온 아내가 강의 중에 한 발언”이라며 “내 아내에 대한 공격을 되풀이하는데 선거 정책토론회에서 그런 얘기 자꾸 하지 말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후보가 납세 여부를 거듭 따지자 이 후보는 “그건 추후 따로 밝히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문제의 영상은 2010년 한 업체에서 강의하는 장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들에 따르면 “거지XX 어디 가겠어요?” “부의 세습, 가난의 대물림 이거 당연한 거 아니예요?” 등의 발언이 등장한다.
한편 한국리서치가 KBS청주 의뢰로 지난달 26~30일 보은·옥천·영동·괴산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 결과 박 후보가 41%, 이 후보가 40%를 기록해 초접전 양상을 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