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사명과 엠블럼을 변경한다. 125년 역사의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정체성을 되찾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공식 엠블럼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르노 엠블럼 ‘로장주’로 바꾼다.
이번 사명·엠블럼 변경은 125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로장주는 르노가 20세기 초반부터 사용해온 글로벌 공식 엠블럼이다. 태풍의 눈은 1995년 삼성자동차 출범에 쓰이던 엠블럼인데 르노가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후에도 이 엠블럼을 사용해왔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 본연의 DNA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앞으로 출고하는 자동차에 로장주 엠블럼을 부착한다. XM3는 로장주 엠블럼을 부착하고, 차명도 유럽 현지 명칭인 ‘아르카나’로 변경한다. 국내 인기가 높은 QM3에도 신형 엠블럼을 적용한다.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일렉트로 팝을 국내 시장에 적용한다. 일렉트로 팝 전략은 르노 E-테크(Tech) 전동화, 기술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 등 3가지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신차 출시계획도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모습이 처음 공개된다. 드블레즈 사장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은 르노 생테계의 일환으로 르노 최고의 차량들만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르노 성수도 열었다. 르노 성수는 전시장 및 서비스 센터 카페, 팝업스토어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1995년 건립된 기존 건물의 1층과 2층 전체를 르노의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표준에 맞게 바꿨다.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참여했으며, 프랑스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을 외관 디자인에 담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