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도시 명성 되살릴 대구 시각클러스터 완성 눈앞

입력 2024-04-03 13:58 수정 2024-04-03 14:00
대구간송미술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이 다가오면서 예술의 도시 명성을 되살려줄 대구 시각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전·근대·현대미술을 모두 아우르는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 2022년 1월 착공해 최근 공사를 마쳤다. 운영 사전점검 등 준비과정을 거쳐 9월 초 개관할 방침이다. 연면적 800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에 자리 잡았다.

대구간송미술관 본원인 간송미술관(서울)은 국내 3대 사립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민족문화 정체성을 지킨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재를 털어 모은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미인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제68호) 등 역사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문화재 1만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이 문을 열면 지역에서도 중요한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 때 미인도, 훈민정음,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보물 4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보·보물급인 전시 유물들은 습기에 취약하다. 이에 시는 개관 준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사전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8월 말까지 미술관 건물의 항온·항습, 보안·방범, 소방시설, 공조시스템 등을 최종 점검하고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또 국보·보물급 유물들을 이송하기 위한 문화재청 신고 절차를 이행하고 전시시설·조명 설치, 작품 전시, 홍보영상 제작·배포, 사전 시사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이 다가오면서 국내 최고 수준 시각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는 고전미술(대구간송미술관)과 근대미술(대구미술관 부속동), 현대미술(대구미술관)을 이어 대규모 미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각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고전미술을 담당할 대구간송미술관 개관과 함께 지역 미술 인프라를 확장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시각클러스터가 완성되면 미술투어 등 다양한 문화·관광상품 개발도 가능해진다.

미술관련 인프라 집중으로 국립근대미술관 추진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시는 달성군 대구교도소 이전 터에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을 건립해 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3일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을 기점으로 지역 미술, 문화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잘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