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임대주택 건설…2026년 입주

입력 2024-04-03 11:28 수정 2024-04-03 11:30
괭이부리마을.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3일 동구, 인천도시공사(iH)와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괭이부리마을 중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정비가 시급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현재 거주 중인 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5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인천시는 임대주택 사업비를, 동구는 정비사업 시행자로서 공원 등 기반시설 사업비를 부담한다. iH는 사업대행자로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은 본격화했다. 올해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내년에는 보상 및 설계를 거쳐 건설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 목표는 2026년 말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다. 1930년대에는 만석동 앞 바다를 메워 공장을 세우면서 일자리를 찾아온 노동자들의 숙소로 활용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민의 정착지로, 이후에는 산업화에 따라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곳이기도 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사업은 인천시의 숙원인 쪽방촌의 해법을 마련하고자 노력한 성과로 쪽방촌 주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마중물 사업이 될 것”이라며 “괭이부리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쪽방촌 밀집지역 등 주거취약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