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발사…한미일, 올해 첫 공중훈련

입력 2024-04-02 18:24
북한이 지난달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한국·미국·일본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올해 첫 공중훈련을 실시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유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6시 53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60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은 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실시한 지 15일 만이다.

우리 군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북한이 개발 중인 고체연료를 활용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의 시험 성격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에 사용할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월 북한이 공개 보도했던 고체연료 지상 실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탄두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성능을 개선한 추진체에 극초음속 무기를 탑재해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번에 단거리, 이번에는 중거리미사일을 쐈고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일 북핵대표는 3자 협의를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국 대북고위관리, 하마모토 유키야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미·일은 또 미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제주 동남방 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 일대에서 올해 첫 공중훈련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북·러 군수물자 운송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정보기술(IT) 인력 등 북한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기관 2곳 및 개인 2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필요시 추가 조치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