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광주 상무지구에 둥지를 튼 광주시청이 개청 20주년을 맞아 ‘열린 청사’로 탈바꿈한다. 광장기능을 강화해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도록 ‘비움과 개방’을 추구한다.
광주시는 2일 대회의실 정례 조회에서 ‘시민이 머무르고 싶은 열린 청사 조성 방안’을 공개했다. 2022년부터 현안 토론, 전문가 자문회의, 선진지 견학, 전담팀 운영 등을 통해 열린 청사 조성 방안을 논의한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우선 청사 외부는 광장 기능을 확대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보행동선을 가로막는 표지석, 격자형 보도, 지장물 등을 철거하고 쉼터 등을 곳곳에 마련해 개방을 확대한다.
높이 16.5m에 달하는 이탈리아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1931∼2019)의 작품 ‘기원’도 유족에게 연락해 처분권에 대한 동의를 구한 뒤 철거, 이전, 활용 등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청사 내부에는 24시간 무인카페를 새로 열고 광주 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하는 캐스퍼 홍보관은 눈에 띄는 위치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시민고객맞이방은 독립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회의실 등과 함께 일원화해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활용한다.
열린청사를 꾸미는 데 필요한 예산은 지방재정의 숲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국비에 시비를 더해 충당한다. 20년 만에 옷을 갈아 입게된 ‘열린 청사’는 오는 6월 준공된다.
광주 치평동 청사는 2004년 3월30일 계림동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왔다. 시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변화를 주는 ‘도시침술’ 방법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 열린청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 행복을 위한 행정서비스 제공, 민주주의 담론 생산, 공공이 가진 예술작품을 시민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