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한국 긍정적” 73%지만… 일본·중국에선 50% 아래

입력 2024-04-02 15:13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한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73%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에서는 긍정 비율이 50%에 미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조사 대상인 26개국에서 평균 72.9%로 나타났다.

‘해외 한류 실태조사’는 26개국 한국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지난해 11월에 진행됐다. 한국에 대한 긍정 비율은 201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89.5%), UAE(88.9%), 이집트(88.3%)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의 긍정 응답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긍정 비율이 42.5%로 가장 낮았고, 부정 비율이 19.3%로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도 긍정 비율이 48.7%로 조사됐다.


경험한 한국문화콘텐츠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지 물어본 조사에서는 ‘마음에 듦(호감)’으로 응답한 비율이 68.8%였다. 호감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86.3%), 인도(84.5%), 태국·아랍에미리트(83.0%), 베트남(82.9%) 등의 순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K-콘텐츠 호감도가 높았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케이팝’(17.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케이팝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한국 음식’(13.2%), ‘드라마’(7.0%),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뷰티) 제품’(5.2%) 순이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2.6%가 ‘그렇다’고 밝혔다. 부정적이라고 보는 이유로는 ‘지나치게 자극적·선정적(24.9%)’, ‘획일적이고 식상함(22.0%)’, ‘지나치게 상업적(21.1%)’ 등이 꼽혔다.

한국 드라마 경험자들은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로 ‘오징어게임’(9.0%)을 꼽았다. 2위는 ‘더글로리’(3.4%), 3위는 ‘킹더랜드’(2.6%)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한국 영화로는 5년 연속 ‘기생충’(7.9%)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부산행’(6.0%)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산 제품·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살펴봤는데 한류 경험자의 절반 이상(50.7%)이 ‘향후 한국산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75.6%), 사우디아라비아(73.0%), 아랍에미리트(72.9%), 베트남(72.1%), 인도(70.7%) 등 중동·아시아 국가에서 구매 의향이 특히 높았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비즈니스센터를 25개소까지 확대하고, 일본에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는 한국문화를 상시 홍보할 수 있는 홍보관 ‘KOREA360’을 개설한다. 또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류 콘텐츠와 연관산업을 함께 선보이는 ‘K-박람회’를 개최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