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함운경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가 2일 탈당 요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함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51분간 1만4000여자 분량의 대국민 담화문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담화를 들으면서 굉장히 실망을 했다”며 “대통령이 크게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의사소통에 있어서 고집불통이고 국정 운영에 있어 유연하지 못하다’ 이런 평가들을 받고 있고, 그런 점에서 불만들이 표출되는데 그런 걸 누그러뜨리는 의사 표현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거는 그냥 나는 내 갈길 가겠다, 그리고 감정 상한 표현이나 이런 걸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까지 일일이 다 또 거명을 하시며 얘기 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이 컸다”고 덧붙였다.
함 후보는 “그러나 어제 저녁 상황이 바뀌었다”며 “성태윤 정책실장이 대타협 기구에서 모든 정원 문제까지 포함해서 모든 걸 의논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제가 좀 성급하게 (탈당을) 내질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어떤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설명하시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데, 그러니까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별로 신경을 안 쓰신다”며 “이런 (의대 증원 논란) 상황은 사실 어떤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인식의 문제인데 이번에도 또 그런 일이 생겨서 고려나 배려가 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국면에서 윤 대통령이 (당과) 너무 동 떨어져 있다”며 “당의 민심 요구를 잘 안 받아들인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함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SNS에 “오늘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