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십자가 즉흥극 ‘비아 크루치스’가 찾아온다. 공연은 오는 20일 오전 11시에 경기도 가평 디마떼오 극장에서 열린다.
제목 ‘비아 크루치스(Via CRUCIS)’는 라틴어로 ‘슬픔의 길’ ‘고난의 길’ ‘고통의 길’ ‘십자가의 길’을 의미한다. 공연의 진행 방식부터 특별하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극중의 의상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체험하며 당시 현장을 눈앞에 그려보는 참여형 공연이다. 공연 장소인 가평 디마떼오 극장은 1만2000㎡ 규모로, 대지 위에 대극장과 다목적 공간이 한 곳에 어우러진 테마형 야외 공연장이다.
공연은 각 장면 마다 장소를 이동하며 빌라도의 재판, 예수님을 매질하며 조롱하는 곳, 십자가를 끌고 가는 길, 골고다 언덕 등 성경 속 주요 장면들을 펼쳐보인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현장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관객들은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함께 연극 속의 인물이 돼, 로마의 병사 또는 유대인 군중, 제사장 등의 극중 인물로 등장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언이자 배우, 연출가와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승 대표가 대본과 연출을 맡아 관심을 모은다. 이 대표는 “나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고 일상에서 내가 주인이 된 채 살았던 사람이었지만 목마름으로 성경을 읽으면서 복음을 새겼다”며 “즉흥극 방식의 연극을 통해 관객들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구원을 인식하고 믿지 않는 분들도 기독교 복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