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총 3개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더CJ컵, 그리고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까지 3개다.
그 중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더CJ컵은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골프 ‘레전드’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더 CJ컵은 PGA투어 통산 54승을 거두고 2006년에 타계한 ‘전설’ 바이런 넬슨이 호스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2017년에 국내 기업 최초의 PGA투어 후원 대회로 출범한 더 CJ컵은 작년에 새롭게 재탄생했다. 바이런 넬슨과 향후 10년간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이라는 대회명으로 열기로 한 것. 이로써 대회는 2017년부터 쌓아온 더 CJ컵의 유산과 PGA 투어 최초의 선수의 이름을 딴 대회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
올해 대회는 오는 5월 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열린다. 총 156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풀 필드 대회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신설대회는 아니다. 1944년 시작된 댈러스 지역의 대표 대회로 1968년부터 바이런 넬슨의 이름을 딴 대회로 진행되었다. 이 대회는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의 비영리 단체인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Salesmanship Club of Dallas) 주최로 열린다. 이경훈, 강성훈, 배상문 등 한국 선수가 4차례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이 대회의 특징은 여럿 있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과 한글을 모티브로 탄생한 더 CJ컵의 트로피를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도 그대로 사용한다. 특히 ‘더 CJ컵 바이런 넬슨' 에서는 역대 우승자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다.
실제로 디펜딩 챔피언인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이경훈, 강성훈, 배성문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한국 선수들, 그리고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샘 스니드, 톰 왓슨, 프레드 커플스, 어니 엘스 등 역대 우승자들의 이름을 한글로 트로피에 새긴다.
2017년부터 진행해온 브릿지 키즈 프로그램도 그대로 이어간다. 브릿지 키즈는 PGA투어 선수들이 골프 꿈나무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원포인트 레슨을 하며 유망주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더 CJ컵만의 CSR 프로그램이다. 올해 대회에는 안병훈(32·CJ)가 유망주들과 함께 한다.
‘PGA 투어 맛집’의 진가는 올해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CJ측은 모든 출전 선수와 전세계 골프 팬들이 한식을 경험하고, 나아가 비비고가 전세계인에게 명실상부한 ‘K-푸드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PGA 투어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던 더CJ컵이 역사와 전통의 바이런 넬슨 대회와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더 CJ컵의 독창적인 대회 유산과 바이런 넬슨의 역사와 전통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K-푸드와 K-컬쳐의 우수성을 전세계 많은 골프 팬들에게 알리는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하나의 스포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