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국가첨단산단 조성, 예타 면제로 추진…도로 인프라 구축 시급

입력 2024-04-02 11:00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고흥군 제공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조성될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 정부가 예타 면제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도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첨단산단 진입로인 고흥읍~나로우주센터 33.9km 구간이 편도 1차선 도로인데 따라 산단 조성 공사와 공장 건립을 위한 대형 자재차량 등의 진출입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대형 교통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의 편도 1차선 도로를 빠른 기간 내에 2차선으로 확장해야 하고 지형상 굽어진 도로 선형도 개선해 공사 자재 등을 싣고 나르는 대형 트레일러 등의 차량 진출입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지난달 26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국토부, 한국주택토지공사, 우주산업 11개 기업과 함께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예타 면제를 위한 기업 수요 입주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공영민 고흥군수,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8개 기업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츠로넥스텍, 이노스페이스, 세일엑스, 더블유피, 우리별, 동아알루미늄, 파루다. 또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우나스텔라, 중앙이엠씨는 서면으로 협약을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기업수요 확정을 위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입주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 아래 네번째)를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 아래 네 번째),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가운데), 고흥군 공영민 군수(왼쪽 아래 네번째), 한국토지주택공사 이한준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8개 기업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전남도 제공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단은 2030년까지 나로우주센터 인근(고흥 봉래면 예내리 일원) 173만㎡ 부지에 3800억원을 투입해 액체·고체 기반의 발사체 기업이 입주하는 우주산업 국가산단으로 조성된다.

입주협약을 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에 구축 중인 스페이스 허브(Space Hub) 발사체 제작센터에 이어 발사체 핵심 구성품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또 이노스페이스는 소형발사체 제작 및 시험설비, 비츠로넥스텍은 발사체 엔진 개발 및 제작설비 등 11개 기업이 발사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3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고흥을 선정한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 2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기업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단을 예타 면제로 추진하기로 해 이번 협약식 이후 예타 면제 절차가 빠르게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가첨단산단 조성을 위한 유일한 통행로인 고흥읍~나로우주센터 33.9km 구간의 도로폭이 협소하고 굴곡진 구간이 많은 편도 1차선 도로에선 대형 트레일러 등의 통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산단에 입주하는 발사체 기업의 특성상 고중량의 발사체 기자재 원할한 수송을 위해서는 왕복 4차로 신설 확·포장 개선사업이 시급히 추진되야 한다는 것이 고흥군의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2일 “고흥 국가첨단산단 연계도로가 개선되지 않으면 산단 조성사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도로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산단 입주기업의 입주시기가 늦어질 수 있기 떄문에 해당 구간의 신설 확·포장 공사는 국가첨단산단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2030년 이전에 완공되야 한다”고 말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