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정치 후진 사람들이 하는 거라 관심 없다면 더 후진 놈들이 여러분을 지배할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1일 저녁 경남 김해 유세에서 “정치에 실망 많이 한 것 안다. 정치에 관심 없는 분들, 어차피 정치 후진 사람들이 하는 거니 난 관심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안 된다”며 “그러면 더 후진 놈들이 여러분을 지배할 거다. 더 후진 놈들이 거들먹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유세에서는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두고 “자기들이 그렇게 마구 원하는 대로 해놓고 뭘 심판하라는 건가”라며 “심판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들이고, ‘이·조 심판’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부산 연제구, 해운대 등 지원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저희가 읍소한다고 하니 이 대표가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던데요. 제가 악어의 눈물이 뭔지 알려드릴까요”라며 “정말 쓰레기 같은 형수 욕설을 하고 그게 드러난 다음에 국민한테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는데, 그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대표는 정작 그런 쓰레기 같은 욕설을 한 형수나 정신병원에 보낸 형님한테는 아무 사과한 바가 없다”며 “그런 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대사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를 인용하며 이 대표와 조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와 조 대표의 명분은 죄짓고 감옥 안 가겠다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따위 명분 보셨나”라며 “범죄자들을 혼탁한 정치판에서 치워버리겠다”고 했다.
이날 조 대표가 ‘감옥에 가면 책 보고 운동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자기가 죄가 있다고 하는 사람이 왜 여러분의 미래를 망치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형 확정되면) 감옥 가야죠. 그동안 재판받느라, 정치하느라 못 읽었던 책 읽고 팔굽혀펴기하고 스쿼트하고 플랭크하고 이러면서 건강관리 열심히 해서 나와야죠”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조 심판론’을 이어가는 한편 유권자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정부와 여당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게 있을 거다”라며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온 지) 100일도 안 됐다.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진 않지 않나.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하면 (저는)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꾸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너무 억울하다. (여러분이) 저한테는 한 번도 기회를 준 적이 없다”며 “저는 이 선거나 정치에서 뭘 얻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이 없다. 그냥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더 잘살게 됐으면 좋겠다. 제게 아직까지 기회를 한 번도 안 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건가”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부터 밖으로 나가서 왜 이겨야 하는지 단 한 분씩에게만 우리의 진심을 전해 달라. 그러면 우리가 범죄자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며 “이건 영화 제목처럼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여당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제게 말해 달라”며 “책임지고 목숨 걸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2일 충청권을 찾는다. 오전 충남 당진전통시장과 아산 온양온천역, 천안 성성호수공원·청당신도시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세종에 이어 대전으로 넘어가 유성구, 서구, 중구, 동구, 대덕구에서 유권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 충북 청주와 음성에서 현장유세를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