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전원 거부 사망 여아’ 추모…“국민생명 위한 의료개혁”

입력 2024-04-01 18:07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의대 및 병원 관계자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충북 보은군에서 상급종합병원 이송을 거부당한 끝에 숨진 여아를 추모하면서 “(의료개혁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1일 대구 경북대를 찾아 홍원화 총장, 병원장 등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생후 33개월 된 A양은 지난 30일 보은군에서 충북권과 충남권, 경기남부권 상급종합병원 9곳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끝에 숨졌다. 주택 옆 도랑에 빠진 채 발견된 A양은 가족의 신고로 인근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이송될 병원을 찾지 못하고 심정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총리는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의료 개혁은 지역 필수 의료를 살리고, 수도권·비수도권 간 의료격차를 해소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의대 정원 증원은 의료개혁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의대 정원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오늘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합리적 제안을 해 주면 정부는 열린 자세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간담회에 참석한 경북대 관계자들에게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구성원과 소통해 달라”며 “거점대학 중심의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를 뒷받침하는 의료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의대 학사과정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해달라. 비정상적 학사 운영이 장기화하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며 “학생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의대생들을 향해서는 “벌써 4월이 됐고 속히 학업에 복귀해달라”며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경우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과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의대 교수들에게는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독려하고 지도하셔야 할 교수님들께서 사직서를 제출하신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집단사직 움직임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인사말 이후 5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부총리 등 교육부 측은 의대 정원 배정 원칙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는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교원·기자재 현황 및 향후 확보 계획 등을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 부총리 일행은 경북대 의대 해부학실습동과 강의실 등을 둘러봤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