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농장 탈출 송아지, 고속도로 9㎞ 질주

입력 2024-04-01 16:12 수정 2024-04-01 16:18
1일 농장을 탈출한 송아지가 경기도 안성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도로를 역주행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부고속도로에서 송아지가 9㎞를 역주행하다 포획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수도권 곳곳에서 얼룩말, 타조 등 동물들의 ‘탈출극’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경기도 안성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도로에서 “송아지가 도로 위를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이 송아지는 안성IC 인근 농장에서 탈출해 안성IC 진입 램프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 위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송아지는 부산 방면 도로를 역주행해 9㎞를 질주했다. 이를 본 차들이 황급히 속도를 줄이며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한 사고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송아지가 있는 차선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밧줄 등을 활용해 오후 12시 30분 송아지를 포획했다.

소방당국은 포획한 송아지를 농장주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송아지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송아지가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일부 도로 통행을 차단한 상태에서 포획 작전을 벌였다”며 “이로 인해 일부 구간에 정체가 빚어지긴 했으나 추가 사고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대원터널 사거리 인근 도로를 생태체험장에서 탈출한 타조가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타돌이’라는 이름의 타조가 인근 생태체험장을 탈출해 경기도 성남 중원구 일대 도로를 질주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2시간 동안 일대 도로를 누비기도 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