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한 여자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칼부림’을 하겠다는 내용의 협박글을 온라인에 올린 작성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글 작성자는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여학생 대상 흉악범죄 글 작성자를 지난 30일 검거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다음날인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글 작성자는 10대 남성 A씨로, 경찰은 협박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1일 오후 2시30분 서울동부지법에서 신현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A씨는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서울 강동구의 학교들을 겨냥해 흉기 난동 협박글 60건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19일 자신을 강동구의 한 여고 학생이라고 소개하며 “교실에 흉기를 가지고 가 아무나 최소 10명을 찌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같은 달 17일에도 같은 커뮤니티에 이 학교와 여중를 찾아가 권총과 흉기로 학생들을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 본부장은 “서울경찰청 등에서 압수수색과 증거물 분석 등에 대해 굉장히 많이 지원했다”며 “자세한 수사 사항은 영장이 발부되면 혐의를 포함해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9일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구속)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오씨에게 넘긴 10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오씨는 최근까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한 뒤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우 본부장은 “(오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윗선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오씨가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