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대중센터 2전시장 규모 축소…지상·옥상 주차

입력 2024-04-01 13:47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DJ 센터) 제2전시장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건립될 전망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기본설계 용역 변경을 통해 예산 700억원을 줄인다.

광주시는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여파로 기본설계 용역을 중단한 DJ센터 일부 시설을 없애거나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DJ센터 제1주차장 1만8932㎡ 부지에 1461억원을 들여 다양한 국제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행사 개최와 전시 기반 확충을 위한 제2전시장 건립에 착수했다. 호남권 최대 컨벤션 시설인 DJ센터 가동률이 70%를 넘어서는 등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시는 2026년까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4만6000여㎡ 규모의 제2전시장을 완공한다는 목표에 따라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치솟은 자잿값 등 물가상승분이 용역에 반영되지 않았고 재정 사정도 여의치 않자 올 들어 2월 말 이례적으로 용역 중단을 결정했다. 기존 예산만으로 건립을 강행하면 설계 중인 전시시설 절반도 건설하지 못할 상황에 놓여서다.

제2전시장을 정상적으로 건립하려면 그동안 30~40% 이상 인상된 인건비와 공사 자재비 등을 감안할 때 기존 예산 2배가 넘는 300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돼 공사 자체가 보류 됐다.

시는 1개월여 고심 끝에 지하 2층으로 계획한 주차장을 없애고 지상과 옥상으로 주차공간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부 전시시설도 축소 변경하고 공사 기간 단축이 쉬운 공법으로 변경해 공사비도 대폭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7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연결하는 통로는 국비 70억원을 확보해 개설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크게 늘어난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어 제2전시장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물꼬를 텄다”며 “비용 절감을 반영한 기본설계 용역을 곧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