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군단의 시즌 첫 우승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기세에 밀려 또 다시 늦춰졌다.
코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KCC(총상금 225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코다는 히라 나비드(호주)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6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8년만이다. 당시 쭈타누깐은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에서 내리 우승했다. 쭈타누깐 이전에는 2013년 박인비(35·KB금융그룹),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3연승을 달린 바 있다.
시즌 최초로 파죽의 3승을 거둔 코다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상금, CNE 글로브 포인트,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선두를 질주했다.
3라운드를 마쳤을 때만 해도 한국 군단 시즌 첫 승이 기대됐다. 김효주(28·롯데)가 공동 선두에 오른 것을 비롯해 2타 차 공동 6위에 이미향(31·볼빅), 김세영(31) 등 다수가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11번 홀(파4)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11번 홀에서 1m 남짓 파퍼트와 비슷한 거리 보기 퍼트를 잇달아 놓쳐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김효주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8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 공동 5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다.
전날 8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 역전 우승이 기대됐던 이미향은 4타를 줄여 공동 3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3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다.
역시 2타 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세영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 안나린(28·메디힐) 등과 함께 공동 13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1타가 모자라 시즌 두 번째 ‘톱10’이 무산된 게 아쉬웠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