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임기 말에 국방부 장관을 지낸 마크 에스퍼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反)트럼프 행보를 계속했다.
3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29일 민영 케이블채널 HBO에서 방송된 토크쇼 ‘리얼타임 위드 빌 마어’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분명하게 투표하지 않갰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신 나간 일을 할 때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문이 조금씩 열린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놓고서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2017년 11월 미 육군성 장관을 맡은 에스퍼는 2019년 6월부터 한 달간 대행을 맡은 국방부 장관직을 그다음 달부터 수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한 2020년 11월 대선 당시 에스퍼 전 장관을 경질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2021년 1월 의회 폭동 사태 이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반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그는 공화당 경선을 시작한 지난 1월 CNN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주 만에 선거운동을 재개한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각각 방문해 유세한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의 경우 4월 2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는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이후 2주 만에 처음이다. 그는 이후 4건의 혐의로 기소된 형사재판과 사기 대출 의혹과 관련해 수천억원의 공탁금을 내야 재개할 수 있는 민사 항소심 등 ‘사법 리스크’에 집중해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