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연승이 좌절됐다.
셰플러의 파죽지세 기세를 꺾은 주인공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71위 슈테판 예거(독일)다. 예거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1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예거는 셰플러 등 5명의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PGA투어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8년 PGA 투어에 합류한 예거는 앞서 출전한 134차례 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는 6승을 거둔 바 있지만 PGA투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134전135기에 성공한 예거는 163만8000 달러(약 22억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예거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할 때만 해도 셰플러의 3연승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셰플러는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 승부도 펼치지 못하고 1타 차 공동 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특급대회인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었다.
예거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 속에서 셰플러, 데이비드 스킨스(영국)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쟁을 펼쳤다.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예거는 15번 홀(파3)까지 2타 차이로 앞서 나갔지만 여전히 불안한 리드였다. 16번 홀(파5)에서 셰플러가 버디를 잡아 1타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 셰플러가 두 번째샷을 홀 1.7m에 붙였다.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 연장전으로 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셰플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자 예거는 침착하게 파퍼트를 성공시켜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마지막날 4타를 줄인 김시우(28·CJ)가 공동 17위(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최고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이경훈(32·이상 CJ)은 공동 31위(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은 공동 45위(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