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거창 벚꽃 명소 용원정 ‘쌀다리’

입력 2024-04-01 09:11

경남 거창에는 벚꽃 여행 명소가 여럿 있다. 그 가운데 이야기가 있는 벚꽃명소는 거창군 마리면 병항마을에 위치한 용원정(龍源亭)이다.

용원정 앞 개천에는 옛 돌다리인 ‘쌀다리’가 있다. 함양군 안의면 3번 국도 옛길은 조선 시대에 한양으로 가는 삼남대로였다. 이곳에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오가는 길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1758년 해주오씨 형제가 쌀 1000석을 내놓았다. 그리고 큰 돌을 구해 석공에게 돌을 다듬게 하고 수백 명의 일족이 3일 동안 운반해 다리를 놓았다. 이후 돌다리를 건너 보부상이 한양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 벚나무는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 1주일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벚꽃이 만발하면 줄 서서 기다리는 포토존이다. 용원정과 어우러진 벚꽃을 배경 삼아 봄날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