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에서 33개월 된 여자아이가 도랑에 빠졌다가 상급병원으로 제때 이송되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이 “이러니 누가 아이를 낳겠냐”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3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쯤 33개월 된 A양이 1m 깊이의 도랑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보은한양병원으로 이송됐다.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로 심장박동이 돌아오자 의료진은 2시간 동안 9곳의 병원에 전원 요청을 했으나 모두 거부됐다.
그사이 A양은 결국 사망했다. 소방 기록에 따르면 이들 병원의 전원 거부 이유는 병상 부족이었다. 하지만 MBC가 확인한 대형 병원 6곳 중 3곳에서는 “의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번 일이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 공백과 관련이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과 중환자실은 원래도 인력이 많지 않고 지방은 특히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의사하려면 소아청소년과를 거쳐 가는 법을 만들면 좋겠다”, “이젠 의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탓도 있다”, “저출산이라고 떠들면서 출산장려를 하면 뭘 하나. 아파도 치료받을 곳이 없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