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는 클라이맥스에서 반전을 준다

입력 2024-03-31 19:50
LCK 제공

디플러스 기아가 KT 롤스터를 잡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디플 기아는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3대 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가 기다리고 있는 2라운드에 합류했다. KT는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그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 많은 봄을 보내고 있는 디플 기아다. 막판 4연패를 당한 이들은 9승9패(+0), 5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했다. 하지만 4위 KT(11승7패 +8)의 우세가 점쳐졌던 이날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 2022년 서머 시즌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디플 기아가 정규 리그 막판에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인 까닭에 이날은 대체로 KT의 우위를 점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맞아 신무기 렉사이, 아지르 등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와 세간의 예상을 뒤엎었다.
LCK 제공

정규 리그 두 번의 맞대결 모두 혈투를 벌였던 두 팀답게 이날도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디플 기아가 첫 세트를 이긴 뒤 KT가 두 세트를 내리 따냈다. 1세트를 38분, 2세트 41분, 3세트를 39분 만에 끝냈을 만큼 양 팀은 장군멍군을 거듭했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리드를 잡지 못해서 오브젝트 한타에서 여러 번 희비가 교차했다.

하지만 디플 기아가 4세트부터 확실하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 부진했던 디플 기아의 에이스 ‘쇼메이커’ 허수가 아지르를 활용, ‘슈퍼 토스’로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킹겐’ 황성훈도 플레이오프를 위해 갈고 닦아온 신무기 렉사이로 KT 탑을 사정없이 난타했다. 앞선 세트와 다르게 23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4세트에서 상대를 압도한 디플 기아는 기세를 5세트까지 이어나갔다. 허수가 사일러스를 선택해 승부수를 뒀다. ‘루시드’ 최용혁이 리 신으로 빠르게 미드 갱킹을 성공해 복잡한 퍼즐을 풀었다. 이후 디플 기아는 거침없이 파상공세를 이어나가 킬 스코어 16대 0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