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거리와 카페 등에서 목격된 이더리움(ETH)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의 모습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30일 소셜미디어에선 경기도 성남시 판교 곳곳에서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을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계 캐나다 국적으로 1994년생인 부테린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개발·창립자다. 지난 2021년 5월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에 힘입어 최연소 암호화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SNS에 퍼진 영상을 보면, 반팔 차림의 부테린은 판교로 추정되는 한 카페에서 ‘델 노트북’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커피잔이 최소 3잔 이상 놓여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카페에 갔는데 이 아저씨를 만날 확률은? 왜 우리나라 카페에 앉아있는 거죠?”라면서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재벌보다 돈 많은 분이 동네 작은 카페에서 커피 5잔 주문해서 마시는 게 신기하다”고 적었다.
같은 날 올라온 또 다른 영상에선 반팔 반바지 차림의 부테린이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쥔 채 길을 걸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날 서울·수도권 날씨는 영상 4도에서 15도로 높은 기온 차를 보였다. 영상 속에서 부테린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던 사람들은 두툼한 코트나 가죽 자켓을 입고 있어 부테린의 옷차림과 대비됐다. 한 누리꾼은 “말 안하면 그냥 평범한 동네 아저씨인줄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판교에 깜짝 등장한 부테린은 최근 잇따라 열린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 연설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일 성남시 네오위즈 판교사옥에서 열린 ‘이드서울 2024’(ETH Seoul 2024)’ 키노트 강연에 참석했고, 지난 27일에는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웹3 컨퍼런스 ‘비들 아시아 2024(BUIDL Asia 2024)’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했다.
최근 부테린은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비들 아시아 2024’에선 다양한 네트워크로 나뉜 블록체인 산업을 ‘웹3 생태계’로 통합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이드서울 2024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웹3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한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축적·전유하는 중앙 플랫폼이 존재하는 웹2와 달리, 데이터를 이용자 개별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하고 암호화하는 특징이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2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06% 내린 3507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이더리움 가격은 5.08% 올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