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이준석 대표의 판단이 참 애석하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게 ‘내년 선거는 극단적인 좌우 대결이 되기 때문에 제3지대가 설 자리가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을 터이니 비례대표 정당으로 가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최소 7, 8석은 확보해 이 대표가 수월하게 당선될 수 있고 차기 대선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 시장은 “이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면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속한 당의 후보들이 당선될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는 말을 했다”며 “그 조언을 이 대표가 무시했는데, 그걸 지금 조국혁신당이 실행하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민주당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그걸 할 수 있었는데 조국혁신당에 가로채기 당했다”며 “그 결과 빛이 바랜 건 한동훈과 이준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이 대표의 판단은 참 애석하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