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한 IS “이번엔 미국·유럽 공격하라”

입력 2024-03-29 17:27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서 대형 공연장 크로커스스티홀 잔해에서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지난 22일 이곳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가했다. EPA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에 이어 미국·유럽·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세계 각국에 퍼진 지지자들,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에게 선동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의 아부 후타이파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공개한 오디오 메시지에서 “외로운 늑대들이 라마단 기간에 유럽, 미국, 알쿠드스(예루살렘)와 팔레스타인의 유대 국가 중심부 등 모든 곳에서 ‘십자군’과 유대인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로운 늑대는 IS 정식 대원이 아닌 이념을 공감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개인 지지자들을 말한다. 알-안사리 대변인이 말한 ‘십자군’은 서방 세계를 뜻한다. 이날 메시지는 모스크바 테러에 이어 미국·유럽·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선동으로 해석된다.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 대형 공연장 크로커스스티홀에 총격·방화 테러를 가했다. 테러 직후 배후를 자처했다. 이 테러로 143명이 사망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대해 “배교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모든 무슬림을 위해 복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테러의 배후가 IS로 재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테러범들의 도주 경로를 근거로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