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28일 부활절 예배를 위해 교회로 향하던 버스가 다리 아래로 추락해 46명 중 4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는 8살 어린이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교통부는 이날 성명에서 “버스는 남아프리카 내륙국인 보츠와나에서 활절 순례 행사로 인기 높은 남아공 북부 림포포 지역 모리아 마을로 향하던 중 음마마틀란칼라의 한 교량에서 사고가 났다”며 “버스가 찻길을 벗어나 차단벽과 충돌하며 50m 아래의 협곡으로 추락했으며 곧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으로는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고 다리 차단벽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운전사의 사망으로 아직 확실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부는 현재 교량 아래 협곡에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승객들 시신 대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탄 채 아직도 버스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도들이 향하면 모리아 시내의 시온 기독교 교회는 부활절 행사와 순례객들의 예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남아공 전국과 이웃 나라에서도 부활절 예배 순례단이 모여든다. 올해는 코로나 19 이후 처음 재개되는 부활절 순례 행사여서 모리아에 각별히 더 많은 예배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번 사고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부활절 교통안전을 당부한 직후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사고 몇 시간 전 성명을 통해 “이번 부활절을 안전한 부활절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남아공에서는 부활절 휴가 기간 중에 위험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정부가 경고했다. 지난해에도 부활절 주말에 자동차 사고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