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가 자체 개발한 4000만원짜리 전기차 ‘SU7’ 시리즈가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30분 만에 5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는 외관이 포르쉐 차량을 닮았다는 평가가 있어 ‘중국판 포르쉐’라는 별명이 붙었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SU7에 대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4분 만에 주문량이 1만대를 넘어섰고, 27분 만에 5만대를 돌파했다.
이날 저녁 샤오미 창립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직접 참석해 2시간여 동안 신차의 장점과 기능을 설명했다.
샤오미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차의 표준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700㎞를 주행할 수 있다. 15분만 충전해도 350㎞를, 5분만 충전해도 138㎞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고 시속은 210㎞, 제로백은 5.28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가격의 경우 표준 모델 기준 21만5900만 위안(약 4012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프로 24만5900만위안(약 4500만원), 맥스 29만9900만위안(약 5500만원) 순으로 비쌌다.
SU7의 디자인 총괄은 크리스 뱅글 전 BMW그룹 디자인 책임자가 맡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차가 포르쉐를 닮았다는 평이 쏟아져 ‘중국판 포르쉐’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레이쥔 CEO는 2021년 3월 ‘자신의 마지막 거대 프로젝트’라며 전기차 사업에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업해 지난해 12월 SU7을 처음 공개했다.
샤오미는 향후 15~20년 안에 세계 5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SU7이 가속력 등 측면에서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적절한 가격의 고급 전기차가 출시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지만 샤오미의 전기차가 시장에서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그간 샤오미는 가전제품 등 시장에서 ‘중저가’와 ‘가성비’를 내세워 점유율을 올려 왔는데, 대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