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임신 상태인 전처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피해자는 숨졌으나 뱃속 아기는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29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10분쯤 전주시 효자동의 한 미용실에서 40대 남성 A씨가 이혼한 전 부인 B씨와 전 부인의 남자친구 C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언론에 공개된 미용실 인근 CCTV를 보면 흰색 차량을 타고 온 A씨는 미용실 앞에 주차한 뒤 뒤춤에 흉기를 숨기고 미용실로 안으로 들어간다. 내부에서 격한 상황이 벌어지는 듯 미용실 커튼이 마구 흔들린 데 이어 A씨가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달아난다. 뒤따라 나온 C씨가 차 문을 열며 도주를 막아보려 했으나 놓치고 만다.
만삭의 임신부였던 피해자 B씨의 뱃속에는 7개월 된 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찔린 B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B씨는 끝내 숨졌으나 태어난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씨도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도주한 A씨를 사건 발생 1시간 만에 전북 김제에서 긴급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A씨는 전 부인과 1~2년 전 이혼한 상태였고, 전 부인은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회복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