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을 선도하는 두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가 외투를 바꿔입고 ‘투샷’을 찍었다. 저커버그는 젠슨 황을 “기술업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2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젠슨 황과 나란히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저지 교환(Jersey Swap)”이라고 적었다. 저커버그는 젠슨 황의 검은색 가죽점퍼, 젠슨 황은 저커버그의 황토색 머스탱 재킷을 입었다.
검은색 가죽점퍼는 젠슨 황의 상징과 같다. 그는 20여년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포함한 공개 석상마다 검은색 가죽점퍼를 입었다. 사진 속 젠슨 황이 입은 황토색 머스탱 재킷은 저커버그가 지난달 28일 방한 당시 입었던 외투다. 저커버그는 이 외투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방문 일정에서 입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젠슨 황을 가리켜 “누구냐”고 묻는 댓글에 “기술업계의 스위프트”라고 소개했다. AI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시장의 슈퍼스타라는 얘기다.
저커버그는 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을 구매할 것이냐는 질문에 “B100을 살 것”이라고 답했다. B100은 엔비디아에서 연내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AI 칩이다. 연산 속도에서 H100보다 2.5배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과 저커버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AI 활황에서 산업을 선도하는 CEO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미국 시장분석업체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서 같은 날 뉴욕증시 마감 종가를 반영한 시가총액에서 2조2560억 달러로 세계 3위, 메타는 1조2590억 달러로 7위다.
두 기업의 합산 시총은 3조5000억 달러를 넘겨 세계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3조1310억 달러)를 넘는다. 저커버그가 젠슨 황과 외투를 바꿔입고 촬영한 사진을 놓고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AI 역사에 남을 세기의 사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