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사] 30년 투자 전문가의 조언 “조정 국면에서 주식 비중 늘려야”

입력 2024-03-28 17:04
김대열 하나증권 강남파이낸스WM센터 부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는 2800선을 코앞에 두고 있고, 시장은 올해 3100선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도 내놓고 있다. ‘국민 주식’ 삼성전자는 28일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8만800원에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한 국내 주식 매도에 한창이다.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미국 주식으로 옮겨가는 투자자들도 많다.

1995년부터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김대열 하나증권 강남파이낸스WM센터 WM부장은 미국보다 국내 주식 시장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오를 대로 오른 미국 주식보다 상승 여력이 남은 국내 주식에 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센터와 영업 현장을 오가며 전문성을 키운 김 부장을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났다.

김 부장은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시장은 ‘레벨 업’이 될 것 같다”며 “다만 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라 열기가 식었을 때 조정 국면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2008년 이후 장기 상승 추세를 보여왔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쯤 조정을 보일 때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3000을 넘겼던 2021년에 투자해 고점에 물려있다. 김 부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너무 쉽게 주식에 접근할 수 있어서인지 공부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을 강조했다. 극소수의 성공 스토리에 휘둘리지 말고, 전문가를 통한 간접 투자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0~30대는 투자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주식형 펀드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김 부장은 “개인이 직접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변동성을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월급보다 평가이익이 더 많이 움직이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간접 투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중요하다. 김 부장은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 주식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수익률이 오르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