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더디고, 황사는 오고… 30일까지 전국 황사

입력 2024-03-28 17:04 수정 2024-03-28 17:14
27일 황사가 극심한 중국 내몽골 얼렌하오터의 한 국경검문소에서 현지 경찰이 고글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내몽골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28일 한반도에 도달한 후 주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기상청 위성영상을 보면 26~27일 내몽골고원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차츰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중부지방부터 밤에는 남부지방까지 황사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황사가 섞여 내리는 현상이 2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9일 중부와 남부 내륙에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리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어 해상 교통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은 비가 오지 않고 기온도 포근하겠지만, 황사가 강약을 반복하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보했다.

29일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는 5㎜ 미만, 서울·인천·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중·남부·충청·전북 동부 내륙은 1㎜ 내외의 비가 예상된다.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다가 저녁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다만 황사 영향으로 중부·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30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지만 남부 지방에는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에서 남동진한 황사의 영향으로 3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속초시 인스타그램 캡처

꽃샘추위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주말에 맞춰 진행되려던 전국 벚꽃 관련 축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30~31일 속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24 영랑호 벚꽃 축제’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 후 한 번 더 축제를 열기로 했다.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6~7일에 일부 포토존, 야간 조명존 조성, 친환경 체험 및 버스킹 공연 등을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29일부터 4월 2일 사이 여의도봄꽃축제를 예정한 서울 영등포구 역시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나무는 대부분 나뭇가지만 있거나 꽃망울만 맺혀 있는 상황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