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입에 테이프가… 민주연합 ‘입틀막 광고’에 시끌

입력 2024-03-28 15:53 수정 2024-03-28 15:55
더불어민주연합 유튜브 채널 캡처

야권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4·10 총선을 대비해 제작한 ‘입틀막 광고’가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연합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정권, 못 참겠다 심판하자’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 군복을 입은 청년, 중년 여성 등이 등장했다. 모든 인물의 입에는 붉은색 박스 테이프가 붙었다.

흑백 영상에서 한 명씩 등장한 이들은 “대통령이 결국 양특검법(쌍특검)...” “대통령님! 국정 기조를...”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 “무고한 해병대원이 숨졌...” “이태원에 간 우리 아이들이 돌아오지...” 등 문구를 외쳤지만 도중에 입에 테이프가 붙으며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윤 정부 특유의 경호 기법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경호처는 윤 대통령에게 정책 방향 변경을 건의하거나 부당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은 채 끌고 나가는 방식으로 제압해 ‘과잉 경호’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회의원, 의사, 대학원생 등 피해자도 다양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지난 1월 18일 전북 전주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대통령님 국정기조를 바꾸셔야 됩니다”라고 말했다가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나갔다.

지난달 1일에는 임현택 당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현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의료개혁 민생토론회 행사장에 방문했다가 입이 틀어막힌 채 쫓겨났다. 같은 달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는 석사과정 졸업생 신민기씨가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소리치다가 끌려나갔다.

더불어민주연합은 광고 후반부에서 “틀어막힌 대한민국, 무너지는 민주주의, 심판해야 한다. 심판해야 산다. 심판할 수 있다”며 “2024년 4월 10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 못 참겠다, 심판하자. 기호 3번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4월 10일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이라고 적었다.

영상 설명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이름이 달린 해시태그와 함께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입틀막 윤석열 정권 기호 3번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심판해서 대한민국을 살려내자”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