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곳곳에 꿀벌의 낙원인 밀원숲 조성이 한창이다. 산림경관 회복과 함께 생산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28일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 일원에서 밀원숲 조성 운동 선포식을 갖고 오는 2026년까지 30억5800만원을 들여 밀원숲 147㏊를 조성한다.
지난해 밀원숲 53㏊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도 53㏊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날 1㏊의 산림에 아까시나무 4000 그루를 심는 등 꿀벌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만들었다.
밀원숲은 꿀벌에게 다양한 꿀과 꽃가루를 제공하는 나무숲으로 김영환 지사의 공약이었다.
도는 11개 시·군에 산재한 공유림을 활용해 아까시나무 중심의 밀원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나무 수는 36만3000 그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밀원숲 규모를 2㏊ 이상 단지화해 경제성을 높이고 휴양·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밀원숲 조성은 양봉농가는 물론 꿀벌에 의한 과실수 수정에 도움을 줘 농가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며 “충북의 숲을 더욱 건강하고 가치 있는 숲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꿀벌 집단실종과 폐사 현상이 확산됐다.
도내에선 양봉과 토종벌 등 꿀벌을 사육하는 4926농가 중 484농가 군(벌 무리) 기준으로 20%의 꿀벌이 사라졌다. 겨울철 꿀벌은 벌통 안에서 월동하는데 1월에 잠자던 벌을 깨워 먹이를 주며 본격적인 양봉 준비를 하는 ‘봄 벌 깨우기’ 과정에서 꿀벌이 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꿀벌의 집단실종 원인으로 이상기후 변화에 따른 연이은 흉작, 꿀벌의 면역력 저하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