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반도체고속도로’ 사업이 민간 투자로 건설하는 방향으로 현재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사업 적격성 조사’ 결과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7월쯤 나올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할 용인에 꼭 필요한 교통망인 반도체고속도로는 화성 양감부터 용인 남사·원삼을 거쳐 안성 일죽까지 45㎞ 구간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용인 지역 내 ‘42번 국도’와 ‘17번 국도’ ‘45번 국도’에 몰리는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정체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온 이상일 시장의 집요한 노력의 결과라는 게 용인시의 설명이다.
이 시장이 2022년 시장 후보 시절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용인시 반도체 고속도로 신설 및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공약을 발표하고, 처인구 남부 쪽을 동서로 관통하는 민자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도체고속도로 사업을 위한 이 시장의 노력은 2022년 7월 1일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었던 원희룡 장관에게 서한문을 보내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시장은 2022년 10월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간담회에서도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등 용인의 교통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사업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 시장은 2023년 9월 6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도 참석해 김오진 당시 국토부 제1차관을 만나 반도체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시는 2023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전략과와 반도체1·2과, 4차산업융합과를 신설해 반도체 기업 유치와 산업 인프라 구성,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팀까지 별도로 운영하며 이 사업 실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5일 용인시청에서 열린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상일 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도시 인프라 구축 방안을 구상해서 공약으로 냈고, 그 사업들을 실현하기 위해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설득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대통령과 국토교통부가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밝혀줘서 고속도로 건설이 가시권에 들어 온 만큼 앞으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