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12년 만에 파업 돌입…노사 합의 불발

입력 2024-03-28 02:47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양천구 양천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가 멈춰서 있다. 권현구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8일 오전 2시20분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쯤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다. 이후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를 넘긴 뒤에는 교섭 연장까지 신청해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는 못했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호봉 제도 개선 등이었다. 특히 노조는 인천·경기로의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며 노조와 맞섰다.

협상 불발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인 7210대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앞서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