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빅4 악단 단원들 한국서 뭉친다… 가수 김호중과 함께

입력 2024-03-27 15:47
오는 5월 빈필, 베를린필, 뉴욕필, RCO 등 세계 ‘빅4’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이뤄진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공연에 협연자로 가수 김호중과 소프라노 아이다 (c)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위키피디아 커먼스

세계 최정상 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단원들이 5월 한국에서 합동 공연을 펼친다. 클래식 팬이 아니라 대중을 겨냥한 공연답게 협연자로 가수 김호중이 나선다.

공연기획사 두미르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5월 개최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은 오스트리아의 빈필, 독일의 베를린필, 미국의 뉴욕필, 네덜란드의 RCO 등 세계 ‘빅4’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이뤄진 연합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다.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나의 악단으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 연합 오케스트라에는 빈필 단원 13명, 베를린필 단원 13명, 뉴욕필 단원 8명, RCO 단원 8명이 참여한다. 베를린필의 비올리스트 박경민, 뉴욕필의 바이올리니스트 최한나와 첼리스트 패트릭 지 등 한국인 단원들도 포함됐다. 악장은 뉴욕필의 부악장 미셸 김이 맡는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단원 등도 일부 참여해 60여 명으로 악단을 구성한다. 지휘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맡았다.

고필규 두미르 대표(왼쪽부터), 유소방 sbu 대표, 미쉘 김 콘서트마스터, 로렌츠 아이히너 지휘자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언론공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연은 오는 5월 23~26일 올림픽공원 KSPO 돔(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총 3회 진행한다. 성악가 출신 가수 김호중,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협연자로 나선다. ‘라 트라비아타’와 ‘투란도트’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를 비롯한 영화 음악, 뮤지컬 넘버 등을 선사한다.

고필규 두미르 대표는 “김호중은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테너, 팝페라, 트로트 등 여러 장르를 섭렵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면서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호중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월 19~20일에는 아트센터 인천(예정)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영화 ‘스타워즈’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콘서트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자로 나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 테마를 연주한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음악도 연주할 예정이다.

고필규 대표는 “클래식 마니아가 아니라 대중을 대상으로 기획한 공연인 만큼 모차르트나 드보르자크가 아닌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을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면서 “존 윌리엄스의 경우 요즘 빈필이나 베를린필 등 세계적인 악단에서도 자주 연주된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