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아 또 최저치… 인구는 51개월 연속 줄어

입력 2024-03-27 15:42

지난 1월 출생아 수가 2만1000명대를 기록하며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3만2000여명을 기록하면서 한 달 사이 1만명이 넘는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저출산의 늪을 끊어내지 않을 경우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이 반전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1월 태어난 아기가 전년 동월(2만3230명)보다 7.7% 줄어 든 2만1442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1월 기준으로는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은 출생아 수를 기록했다. 2000년만 해도 6만명대였던 1월 출생아 수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2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추세대로라면 내년 1월에는 1월에 1만명대 출생아 기록을 남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망자 역시 줄기는 했지만 출생아만큼 극적으로 줄지는 않았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2490명으로 전년 동월(3만2664명)보다 0.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사망자 수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망자에서 출생아를 뺀 인구 자연 감소 규모가 커졌다.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인 1만1047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51개월째 줄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혼인이 소폭이나마 늘어난 점이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8건으로 전년 동월(1만7923건)보다 11.6% 늘었다. 월간 혼인 건수가 2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12월(2만2139건)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1월 기준으로는 2019년(2만1326건)이후 5년 만이기도 하다. 혼인 증가는 출산율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혼인 반등 여부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에도 혼인 건수가 연초 확연한 반등세를 보이다가 이후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3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적게는 16.6%에서 많게는 21.5%까지 늘었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이후로는 감소세를 보인 달이 더 많았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