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대법원의 지방 이전이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남아공은 여러 종족들이 합쳐 나라를 세운 관계로 입법수도, 사법수도, 행정수도가 각각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총선 공약으로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을 주장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0월 전체 17개 상임위원회 중 12개와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이에 대해 홍 시장도 국회 세종 이전에 찬성 뜻을 밝히면서 “우리도 어차피 세종시를 되돌리지 못할 바엔 세종시를 입법수도로 하고 국회를 모두 이전하는 게 맞는 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수도방위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며 “남아공과 다른 이유로 입법수도, 사법수도, 행정수도를 각각 다른 곳에 두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검토해 볼 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이참에 대법원을 지방 이전해 옮기는 게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