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회를 세종으로”에 홍준표 “대법원도 지방으로”

입력 2024-03-27 14:22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년 대구광역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대법원의 지방 이전이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남아공은 여러 종족들이 합쳐 나라를 세운 관계로 입법수도, 사법수도, 행정수도가 각각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총선 공약으로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을 주장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0월 전체 17개 상임위원회 중 12개와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이에 대해 홍 시장도 국회 세종 이전에 찬성 뜻을 밝히면서 “우리도 어차피 세종시를 되돌리지 못할 바엔 세종시를 입법수도로 하고 국회를 모두 이전하는 게 맞는 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수도방위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며 “남아공과 다른 이유로 입법수도, 사법수도, 행정수도를 각각 다른 곳에 두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검토해 볼 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이참에 대법원을 지방 이전해 옮기는 게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