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으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윌 스미스의 자선단체가 운영난에 시달린 끝에 결국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6일(현지시간) “유명인사들의 후원이 끊긴 ‘윌 앤 제이다 핀켓 스미스 패밀리 파운데이션’이 더 이상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스미스의 자선단체가 거둬들인 기부금은 폭행 사건 이후 83%나 감소했다. 재단의 납세 장부를 살펴보면 2021년 213만 달러(약 28억원)에 달했던 수익금이 2022년에는 36만 달러(약 5억원)로 뚝 떨어졌다. 재단의 ‘큰손’으로 거액을 기부해 왔던 아메리카항공과 CAA(미국의 연예 기획사 겸 스포츠 에이전시)의 이탈이 특히 치명적이었다.
해당 자선단체 관계자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 부부가 재단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재단은 외부 기부금 대신 윌 스미스 부부가 출연한 개인 재산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인 윌 스미스는 2022년 3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증을 농담거리로 삼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공개적으로 때리는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사건 이후 사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등 자숙을 이어오던 윌 스미스는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새 액션 스릴러 영화 ‘슈거 밴디츠’(Suger Bandits)에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 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오는 7월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4’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에 복귀할 예정이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