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주요 과일과 과채류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방울토마토의 가격은 전년 대비 30% 올랐다. 다른 품목과 달리 방울토마토는 정부 할인이나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6일 기준 방울토마토 평균 소매가격은 1㎏당 1만4533원으로 1년 전(1만1176원)보다 30% 올랐다. 이는 평년(8847원)보다 64% 비싼 수준이다. 길쭉한 생김새의 대추방울토마토 가격은 1만2558원으로 전년(1만179원) 대비 23% 높고 1개월 전(1만1455원)보다 10% 비싸다.
이는 일반 토마토 가격이 한 달 전과 비교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반 토마토 가격은 7233원으로 1개월 전(8840원)보다 18% 하락했다. 1년 전(6692원)보다는 8% 비싸지만, 방울토마토 상승률(30%)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일반 토마토와 달리 ‘방울’이 붙은 토마토의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정부 지원 유무 차이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부터 사과, 감귤, 토마토, 참외, 딸기 등 13개 품목 납품단가를 지원했으며, 지난 18일 8개를 추가해 지원 대상을 21개로 늘렸다. 지원 단가도 품목별로 최대 두 배까지 확대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과일 가격 급등 상황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시설채소 중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것에 딸기, 토마토, 참외 등이 있다”며 토마토 등이 과일 수요 분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방울토마토의 경우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품목 21개에서 빠져있고, 토마토와 달리 정부 할인 지원 대상도 아니다. 농식품부는 재원 문제로 방울토마토에 할인이나 납품단가 지원 예산을 투입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이달 초부터 납품단가를 지원한 품목 가운데 11종의 18∼20일 평균 소비자 가격은 2월 말(26∼29일) 대비 평균 14.4% 하락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