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주요 관광지를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산골 마을까지 운행 범위를 확대한다.
시는 올해부터 산간마을을 오가는 자율주행 ‘마실 버스’ 1대를 도입한다. 국토교통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확보한 국비 4억원을 투입한다. 15인승 버스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해 운행한다. 탑승 인원은 총 11명이다. 마을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는다.
마실 버스는 연곡면사무소에서 삼산보건진료소까지 13km 구간을 달린다. 고령자 편의를 위해 호출용 앱 ‘강릉 패스’를 비롯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호출할 수 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지역 운수사업자가 마실 버스를 직접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2022년 6월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후 3개월 동안 시범 운행을 거쳤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관광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5대를 운영하고 있다. 주행거리는 10만km로 3400여명의 탑승객이 이용했다. 시민,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자체, 연구소, 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단체에서 자율주행 차량 시승을 위해 강릉을 방문하는 등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경포대와 안목, 초당, 오죽헌, 선교장, 아르떼뮤지엄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노선에서 운행하고 있다. 총 운행구간은 15.8㎞, 전용 정류장은 22개다. 차량은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한다. 정밀지도를 바탕으로 차로, 도로 노면 표시, 신호등 위치 등 도시시설 정보를 파악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움직인다. 운전석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함께 탄다.
스마트폰에 강릉 패스를 깔고 예약을 한 뒤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관광지에서 운영하는 자율주행차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열리는 2026년 10월 19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시는 ITS 세계총회 개최 전까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53.5km 전체 구간에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신혁 ITS 추진과장은 27일 “교통 소외지역이 많고 고령층의 비중이 큰 중소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강릉시만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서비스 품질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해 첨단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