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페 사장이 매장을 다녀간 손님의 사진을 몰래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청승맞아 보인다”고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는 카페 사장이 자신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뒷담화한 정황을 나중에야 알게 된 한 손님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남성은 친구에게 선물할 종이꽃을 접기 위해 인천시의 한 카페를 방문했다.
카페 사장은 이 남성의 사진을 몰래 찍어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러면서 “멀쩡하게 잘생긴 남성분이 들어오더니 차를 한잔 주문한 후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며 “여자친구든 여사친(여자인 친구)이든 멋있게 배달해주면 될 것을 커피숍에서 저리 몇 시간째…. 좀 청승맞아 보인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을 남성의 지인이 보고 알려줬다. 두 사람은 SNS 채팅을 주고받으면서 갈등이 계속됐다. 남성이 채팅으로 사과를 요구하자 카페 사장은 “전 청승맞다는 뜻이 멋있게 배달시켜주면 더 멋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한 것”이라며 “청승이란 뜻은 그러고 몇 시간 동안 그 모습이 정성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론 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양측은 서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손님에 대한 명예훼손죄가 성립되기는 어렵지만 얼굴을 공개했다면 초상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모욕죄까지 될 수 있을지는 판단을 받아봐야 하는데 법적 문제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자기 손님을 도촬해서 올리는 사장이 어딨냐”, “평소에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아무나 찍어서 올리진 않을까 싶다”, “조용히 차 마시는 사람을 조롱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장사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