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점’ 집념의 박지수… 챔프전 승부 원점으로 돌린 KB

입력 2024-03-26 21:15 수정 2024-03-26 21:40
청주 KB 박지수가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WKBL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WKBL 제공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청주 KB가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지수의 집념이 돋보인 경기였다.

KB는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64대 60으로 꺾었다. 이로써 KB는 지난 1차전 패배를 되갚고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이뤘다. 박지수가 37점 2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강이슬이 10점을 보태 승리에 기여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패배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28.1%(32회 중 9회)다.

KB는 3쿼터까지 27점을 쏟아낸 박지수를 앞세워 47-45의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박지수는 압도적인 높이와 몸싸움 능력을 바탕으로 꾸역꾸역 득점을 쌓았다.

그러나 4쿼터 우리은행의 저항이 거셌다. KB는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우리은행 박혜진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58-6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지수가 다시 힘을 냈다. 박지수는 천금 같은 골밑 득점으로 60-60 동점을 일궈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가드 허예은이 우리은행 나윤정을 상대로 U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했다. 박지수가 25초를 남겨두고 이어진 공격에서 세컨드 리바운드를 잡아내 골밑슛으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지수는 이날 역대 챔프전 최다 경기(14회) 더블더블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정선민(은퇴)의 13회였다. 또 박지수는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최다득점 타이 기록도 남겼다. 2006년 여름 삼성생명 변연하(은퇴)가 챔프전에서 37점을 올렸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김단비(25점)와 박지현(12점) 등이 분투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양 팀은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