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만난 안철수 “2000명 고집 말고 점진적 증원하자”

입력 2024-03-26 16:47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 규모와 관련해 “2000명 증원을 고집하기보다 점진적 증원을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의사 출신인 안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대병원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의사 4명, 전공의 대표 1명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에 의정 갈등 중재안 3가지를 제안했다. ‘공신력 있는 국내 기구·시민단체를 포함한 범사회적 의료개혁 협의체 구성’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근거로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안 재검토’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설 것’ 등이다.

안 위원장은 “정부가 직접 전공의와 학생들을 만나 업무개시명령, 면허정지를 철회해야 한다”며 “올해 2000명 증원 안을 고집하기보다 객관적인 기구에 맡겨서 먼저 ‘검증된 안을 내겠다’고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고 필요한 의대정원 확충 수를 산출해야 한다”며 “의대정원 증원은 과학적인 추계를 내는 데 3~6개월 걸리는데, 이에 대한 합의 이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공의, 학생들이 다 떠난 다음에는 그 피해를 우리 국민이 고스란히 보게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여 의료계와 중재안을 마련했다”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 국민의 생명과 삶을 중심에 놓고 대화하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