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모교인 중앙대학교를 찾아 “정치에 불신을 가진 것,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이해하지만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서울 동작갑에 출마한 류삼영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방문한 중앙대병원 정문 앞에서 “정치를 외면하면 우리와 관계없는 일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정치는 우리 후배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캠퍼스 계단 광장에 서서 “여기 위에 있던 법대 건물에 4년을 다닌 82학번 이재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중앙대 선배들이 한강을 넘어 진격해 이 나라를 민주국가로,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정의로운 세상, 중앙 선배들이 갔던 길을 같이 가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헤치고 경제가 나빠지고 민생이 어려워졌다고 생각되면 그들에게 경종을 울려 방향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며 “싫다고 외면하면 기존 체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방관과 외면은 중립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자본도 많고 과학 기술·교육 수준도 높고 사회 인프라도 잘 구축됐는데, 왜 지금 젊은 세대는 40년 전의 이재명이 살았던 시대보다 더 힘겨운가”라며 “기회가 적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독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바로 서야 기회의 문도 커진다”며 “정치는 내 삶과 무관한 정치꾼 몇몇이 모여 숙덕숙덕하는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러분의 삶 자체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관심이 멋있는 것 같을 수 있지만 최악”이라며 “어느 쪽이든 선택해서 자신이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주권자로서 가진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열리고 다음 세대에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판단하고, 심판해서 잘하면 상을 주고, 못 하면 벌을 주는 것을 분명히 하면 (정치는) 여러분을 위해 작동하게 된다”며 “여러분을 위한 세상을 여러분이 만들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